제가 오랫동안 좋아해 온 것 중 하나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추억을 건드리는 감성에 어른들도 자주 보고 시간이 지나도 어색하지 않은 그림체 덕에 문득 생각나는 영화들입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흥행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옛날부터 강호였던 픽사, 디즈니 애니들부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그중에서도 인기를 많이 끌었던 영화는 '너의 이름은'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보게 된 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계절은'입니다.
우리의 계절은
감독이 샤오신, 타케우치 요시타카, 리 하오린 //
출연이 세 마리야, 사다오카 사유리, 코토부키 미나코//
제목부터 느낌이 오실 겁니다. 너의 이름은 제작진이 만들었다고 포스터에 적어놨습니다. 그래서 비교해보았더니....
제작사만 같은 회사입니다. 그래서 그림체만 비슷합니다. 이름이 비슷하다고 후속작이라고 생각하셨다가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작품 자체도 상당히 재밌습니다.
영화는 총 세 편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각각 다른 내용의 단편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베이징, 두 번째 이야기는 광저우, 세 번째 이야기는 상하이가 배경입니다. 왜 중국이 배경이냐. 바로 중국과 일본의 합작입니다. 중국이 배경이긴 하지만 중국이 중심이거나 중국만의 감성이 크게 작용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중국이라는 설명과 중국 배경만 없으면 중국인 지도 모를 것 같았습니다. 저도 보면서 이곳이 중국이란 것을 까먹기도 했습니다. 일본어로 더빙이 되어있는 이유도 있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과거를 회상하며 진행됩니다. 할머니와 먹었던 음식, 학창 시절의 첫사랑 그리고 떠나감에 대해서.
두 번째 이야기는 현재를 고민하며 진행됩니다. 직업과 사람에 대한 고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감에 대해서.
세 번째 이야기는 미래를 바라보며 끝납니다. 학창시절의 끈 하나가 현재까지 이어와서 미래로 나아간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체적으로 배 경작 화가 잘 되어있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인물 작화가 조금 떨어지는데 특히 두 번째 작품이 그랬습니다. 두 번째 작품에서 주인공의 직업이 모델인데 사람에 집중하게 되는 직업인만큼 인물 작화가 부족한 게 눈에 띄었습니다.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소재가 자연스럽게 섞여있어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민마다 마음에 드는 스토리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마지막 이야기가 끝날 때 소름이 돋았습니다. 주인공의 심정에 너무 공감을 하게 되니 마치 저의 감정이 되는듯했습니다. 편당 30분 정도 되는 러닝타임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든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그 외에도 다룰게 많겠지만, 대표적으로 작화와 스토리 말고 이 작품에 대해서 한 가지를 더 평가해본다면 욕심인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애니를 만들겠어! 하면서 과도한 메타포, 복선, 클리셰를 넣었다면 30분이라는 짧은 단편에 불편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거는 적고, 세세한 디테일에 신경을 쓴 장면이 몇 개 보여서 더욱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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